우리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행복하지만, 때로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마음을 졸이게 되죠. 특히 주변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말이 조금 늦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은 초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불안감 중 하나일 거예요.
아이의 언어 발달은 인지, 사회성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부모님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세상을 배우고 있답니다. 이 글에서는 영유아 언어 발달의 기준을 알아보고, 부모님이 집에서 아이의 언어 성장을 돕는 쉽고 재미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게요.
🗣️ 우리 아이 언어 발달, 정상 범위일까요?
언어 발달은 아이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흔히 **’늦되는 아이’**라는 말처럼, 특정 시점에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아이도 많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발달 이정표(Developmental Milestones)’**를 제시하며 부모님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언어 발달 지연, 언제 걱정해야 할까요?
다음은 일반적인 기준이며, 아이의 상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연령 | 일반적인 기대 언어 능력 |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신호 |
| 12개월 | ‘맘마’, ‘엄마’ 등 의미 있는 단어 1~2개 사용 | 부모의 부름에 반응이 없거나, 옹알이가 줄어듦 |
| 18개월 | 의미 있는 단어 10개 이상 사용, 손가락으로 물건 가리키기 | 요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2~3개의 단어만 반복 |
| 24개월 (2세) | 의미 있는 단어 50개 이상 사용, 2단어 구문 사용 (예: “엄마 줘”) | 단어 50개 미만 사용, 2단어 연결이 전혀 안 됨 |
| 36개월 (3세) | 3~5단어 문장 사용, 간단한 질문에 대답 가능 | 또래나 가족이 아이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움 |
💡 잠깐 용어 설명 (표기: 주석)
반응적 언어(Responsive Language): 아이가 무언가를 보고 반응하거나 말했을 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발화에 맞춰 대답해 주는 상호작용 방식입니다. 아이의 말문 트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 집에서 시작하는 부모표 언어 자극 놀이 7가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에, 부모님이 매일 일상에서 아이와 즐겁게 소통하며 언어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시도해 보세요.
1. 아이의 행동에 ‘꼬리표 달아주기’ (라벨링)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실시간으로 이름을 붙여 설명해 주세요. 아이가 공을 잡으면 “공 잡았네!”, 사과를 먹으면 “사과 냠냠!”처럼요. 이는 아이가 사물과 행동을 단어와 연결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도움을 줍니다.
2. ‘확장하기(Expansion)’ 대화법
아이가 한 단어로 말했을 때, 부모는 이를 문장으로 늘려서 다시 말해주는 방법입니다.
- 아이: “멍멍!”
- 부모: “멍멍이가 짖네!” 또는 “강아지가 뛰어간다.”
아이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추측하여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로 돌려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문장 구조를 배우게 됩니다.
3. 질문 대신 ‘선택권 주기’
“이거 먹을래?” 같은 예/아니오 질문 대신, “사과 먹을까, 바나나 먹을까?”처럼 선택지를 주면 아이는 반드시 단어를 사용하여 대답해야 합니다. 이는 발화의 기회를 늘려줍니다.
4. ‘책 읽어주기’를 ‘대화하기’로 바꾸기
단순히 글자를 읽어주는 것을 넘어, 그림책을 보며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고 질문을 던지세요. “어? 이 동물은 뭘 하고 있지?”, “OO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야?” 등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5. 온몸으로 표현하는 ‘노래와 율동’
신체 활동과 언어 학습을 결합하면 기억력이 높아집니다. 동요를 부르며 춤을 추고, 노래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 해 보세요. ‘손뼉 치기’, ‘짝짜꿍’ 같은 단어들을 동작과 함께 반복하면 언어 습득에 효과적입니다.
6. 일부러 ‘실수하기’ 전략
아이와 익숙한 놀이를 할 때, 부모가 일부러 엉뚱하거나 틀린 행동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신발을 머리에 쓰는 시늉을 하며 “신발을 머리에 쓰는 걸까?” 하고 말하면 아이는 “아니!”, “발에 신는 거야!”라고 정정하며 발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7. 반복의 마법, ‘하루 일과 설명하기’
하루 일과를 말로써 꾸준히 설명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지금은 밥 먹을 시간이야“, “**이제 목욕하고 ****양치하자” 등 반복되는 상황에서 반복되는 단어를 들으면 아이는 패턴을 인식하고 단어를 쉽게 습득하게 됩니다.
👨👩👧👦 조급함 대신 따뜻한 기다림으로
언어 발달 지연이 의심될 때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언어 모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불안해하는 대신, 아이와 눈을 맞추고 따뜻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가 말을 못 한다고 해서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모든 말과 표정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며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유아 언어 지연은 부모님의 꾸준한 노력과 환경 조성만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발달 속도가 지속적으로 느리거나, 청력 문제나 다른 발달상의 어려움이 의심된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언어재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의 언어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부모님, 너무 잘하고 계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의 소중한 대화 속에서 언어의 꽃이 활짝 필 거예요. 응원합니다!
